잠시만 상상해봅시다.
스마트폰도, 계산기도, 심지어 ‘1, 2, 3’이란 숫자조차 없던 시절을요. 여러분이 양치기라면, 아침에 양 50마리를 데리고 나갔다가 저녁에 한 마리도 잃지 않았다는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음… 대충 비슷한 것 같은데?” 이렇게 어림짐작으로만 할 수는 없겠죠!
오늘은 숫자가 발명되기 전,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놀랍고 똑똑한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1. “돌멩이 주머니의 비밀”
숫자를 세는 대신 물건과 물건을 짝지어 보는 것이지요. 이러한 방법을 ‘일대일 대응’ 이라고 불러요.
양치기 소년이 양을 데리고 우리에서 나갈 때마다 주머니에 돌멩이를 하나씩 넣습니다. 낮동안 양들을 돌보고 난 후, 저녁에 양이 다시 우리로 돌아올 때, 양이 한마리씩 우리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돌멩이를 하나씩 뺍니다. 만약 주머니에 돌멩이가 남는다면 양을 잃어버린 것이겠지요. 반대로 돌멩이가 모자라다면 어디선가 다른 양이 섞여 들어온 것일 것입니다.

2. “우리 몸이 계산기라고?”
주머니에 돌을 들고 다니다 보면 주머니를 잃어버리거나 구멍이 뚫려 돌멩이가 사라져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양치기는 정말 곤란하겠죠? 하지만 우리 몸과 양의 수를 일대일 대응으로 센다면 곤란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도 우리는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곤합니다. 우리는 10개의 손가락이 있습니다. 10개의 손가락만 있어도 10마리까지는 충분히 셀 수 있습니다. 만약 양이 10마리보다 많다면 손가락 뿐만아니라 발가락, 팔꿈치, 어깨, 눈, 코 등 온몸을 활용해 수를 셀 수 있을겁니다.
뉴기니의 파푸아 부족들은 신체 부위를 활용한 독특하고 다양한 수세기 방식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오크샤프민 부족은 한쪽 손 엄지손가락(1)에서 시작해서, 손가락들을 지나 손목(6), 팔뚝(7), 팔꿈치(8), 팔상단(9), 어깨(10), 목(11), 귀(12), 눈(13), 코(14, 중간)까지 올라갔다가, 반대편 눈(15), 반대편 귀(16)… 이런 식으로 반대쪽 손가락(27)까지 내려오며 27까지 셀 수 있었습니다.

3. “2만 년 전 뼈에 새겨진 메시지”
몸을 이용해서 숫자를 세면 돌멩이를 들고다닐 때처럼 잃어버릴 일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수를 전달해야하거나, 오랫동안 기억을 해야할 때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람들은 기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콩고에서 발견된 이상고의 뼈(Ishango Bone)는 약 2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입니다. 이 뼈에는 날카로운 도구로 그은 자국들이 남아있습니다. 여러 가지 추측들이 있지만 사냥한 동물의 수나 날짜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상고의 뼈는 일종의 ‘뼈 달력’ 또는 ‘뼈 가계부’였던 셈이죠. 요즘 우리가 달력에 체크표시를 하듯이, 당시 사람들은 뼈에 금을 그어 기록을 했던 거예요.

또 잉카제국에서는 키푸(Quipu)라고 불리는 끈의 매듭을 활용하여 수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키푸는 마치 끈으로 만든 계산기 같았어요. 큰 끈에 여러 개의 작은 끈을 매달고, 각 끈마다 매듭을 다르게 묶어서 숫자를 표현했답니다. 매듭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아주 큰 숫자까지도 기록할 수 있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동물의 수도 늘어나고, 부족간의 상거래도 활발해지면서 더 큰 수를 표시해야하는 필요성이 늘어났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수를 표기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숫자가 탄생했습니다. 숫자는 단순히 개수를 세는 도구를 넘어, 인류가 문명을 쌓아올리는 중요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발견한 것들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하는 숫자이지만 숫자가 없던 시절에는 이것을 나타내기 위한 옛 사람들의 지혜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숫자가 없어도 사물을 셀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했으니까요.
” 옛 사람들은 숫자가 없어도 사물을 이용하여 수를 확인하고 (일대일 대응), 손가락과 몸을 이용해 수를 셀 수 있었으며, 뼈나 끈에 표시해서 오랫동안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지혜와 방법들이 모여 결국 우리가 지금 쓰는 ‘1, 2, 3…’ 숫자가 탄생했답니다.
다음 글 예고
그렇다면 세계 여러 나라는 어떤 모양의 숫자를 만들었을까요? 로마 숫자 Ⅰ, Ⅱ, Ⅲ부터 우리가 지금 쓰는 아라비아 숫자까지, 신기한 숫자들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