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게임은 1991년 멘사 셀렉트(Mensa Select)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보드게임입니다. 간단하면서도 순발력과 명확한 논리 구조를 요구하는 규칙으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세트 게임 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목차
🧬 세트 보드게임 개발 일화
세트 보드게임은 유전학을 연구하던 마샤 팔코(Marsha Falco)의 아이디어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1974년,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유전과 관련한 연구를 하던 마샤 팔코는 유전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각 유전자 데이터를 네 가지 속성(기호, 모양, 색상, 채우기 상태)으로 코딩하여 카드에 직접 적어 표시하는 시스템을 고안했습니다.
데이터 카드를 테이블에 나열해 두고 작업하던 중, 마샤는 문득 이 유전 정보 기호들이 일정한 수학적 규칙으로 짝지어질 때 묘한 재미와 패턴이 나타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카드들을 조합해 보는 과정 자체를 일종의 시각적 퍼즐로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퇴근 후 가족 및 지인들과 이 규칙으로 카드를 가지고 노는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보드게임 ‘세트’의 시작이었습니다.
🃏 보드게임 방법
세트의 구성
세트는 총 81장의 카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카드에는 각각 간단한 알록달록한 모양들이 그려져있습니다. 이 카드들은 총 4가지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각 속성마다 3가지 종류가 존재합니다.
- 음영: 채워짐, 비어있음, 빗금
- 모양: 다이아몬드, 타원, 물결
- 개수: 1개, 2개, 3개
- 색상: 빨강, 파랑, 초록

속성마다 각 3가지 종류가 있으니 게임에서 사용되는 전체 카드 수는 3×3×3×3=81장이 됩니다.
81장의 카드 모두 한 장도 겹치지 않고 모두 다르게 생겼습니다.
세트를 만드는 규칙
그렇다면 어떤 카드가 세트(SET)가 될까요?
4가지 속성 각각에 대해 카드의 속성이 모두 같거나 모두 다르면 세트입니다. 4가지 속성을 하나씩 따로 떼어놓고 따져보는 게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 모양: 3장 모두 ‘다이아몬드’ (모두 같음 ⭕)
- 색상: 빨강, 파랑, 초록 (모두 다름 ⭕)
- 음영: 3장 모두 ‘빗금’ (모두 같음 ⭕)
- 개수: 1개, 2개, 3개 (모두 다름 ⭕)
4가지 기준을 모두 통과했으니 세트입니다.
다음도 세트를 만족하는 쌍입니다.

- 모양: 다이아몬드, 물결, 타원 (모두 다름 ⭕)
- 색상: 초록, 빨강, 파랑 (모두 다름 ⭕)
- 음영: 채워짐, 빗금, 비어있음 (모두 다름 ⭕)
- 개수: 1개, 2개, 3개 (모두 다름 ⭕)

- 모양: 다이아몬드, 물결, 타원 (모두 다름 ⭕)
- 색상: 초록, 빨강, 파랑 (모두 다름 ⭕)
- 음영: 채워짐, 빗금, 비어있음 (모두 다름 ⭕)
- 개수: 2개 (모두 같음 ⭕)
반대로, 3가지 속성이 모두 만족하는데 한 가지 속성만 만족하지 않는다면 세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음과 같이 세 장의 카드가 있다고 해볼게요.

- 모양: 3장 모두 ‘타원’ (모두 같음 ⭕)
- 색상: 2장 ‘초록’, 1장 파랑 (두 장은 같고 한 장만 다름 ❌)
- 음영: 3장 모두 ‘채워짐’ (모두 같음 ⭕)
- 개수: 1개, 2개, 3개 (모두 다름 ⭕)
이 경우 개수 속성에서 ‘모두 같음’도 아니고 ‘모두 다름’도 아닌, 애매하게 겹치는 상태이기 때문에 세트가 아닙니다. 네 가지 속성 중 단 하나라도 이렇게 ‘2장만 같고 1장만 다른’ 경우가 생기면 세트 성립이 깨진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 게임진행
게임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준비단계에 카드를 잘 섞은 후 바닥에 12장의 카드를 깔아둡니다. 12장의 카드 가운데 3장의 세트가 되는 조합을 먼저 찾아 세트라고 외치면 됩니다. 가장 많은 세트를 찾은 사람이 승리를 합니다.
1. 바닥에 12장 펼치기
덱을 잘 섞은 후 바닥에 12장의 카드를 펼칩니다.

2. 펼쳐진 카드 가운데 세트를 찾고 세트 외치기
지금부터는 순발력이 중요합니다. 세트를 만족하는 카드 세 개를 찾아 세트라고 먼저 외치면 됩니다.

3. 검증 및 카드 채우기
세트로 지목한 카드 세 장이 세트를 만족하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검증하는 과정에서 틀렸다면 벌점으로 기존에 세트로 가져온 카드를 반납합니다. 카드 3장을 반납할지 아니면 카드 1장만 반납할지는 보드게임하는 사람들끼리 미리 규칙을 정해두면 좋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페널티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트를 만족하면 손으로 가지고 오고 옆에 따로 둡니다. 빈 부분은 덱에서 새로운 카드 3장을 뽑아 보충합니다.
4. 중간에 세트가 도저히 발견되지 않으면 3장의 카드를 추가하여 15장으로 만들기
진행을 하다 보면 12장 안에서 세트를 발견할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확률상으로는 무작위로 12장을 뽑았을 때 세트가 없을 확률은 약 3.2%~3.4%(약 30:1 ~ 33:1의 확률) 정도 된다고 합니다. 100번 바닥에 카드를 12장 펼치면 그 가운데 3번 정도는 세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게임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 3장을 더 펼칩니다. 15장 가운데 세트가 없을 확률은 약 0.04%(약 2500:1)로 극히 낮아진다고 합니다. 2500번 했을 때 1번 정도 일어나는 확률이라고 하니, 웬만하면 15장 가운데에는 세트가 있을 수 있습니다.
5. 게임 종료 및 승자 확인
덱의 카드가 바닥나고 더 이상 바닥에서 세트를 찾을 수 없을 때 게임이 끝납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각자 손에 들고 있는 카드의 수를 세어보고, 카드의 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 글을 마무리하며
처음에 어떤 카드가 세트가 되는지를 이해하는데 조금 헷갈리기는 했지만, 세트의 규칙을 이해하고 난 이후로는 아이와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아이와 처음 할 때는 일부러 힌트도 줘가면서 어떤 카드가 세트가 되는지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해가면 좋습니다. 세트를 미리 발견하더라도 힌트를 주기도 하고, 아이가 세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주로 7살 첫째 아이와 보드게임을 하는데, 도움 없이 세트를 스스로 찾을 때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게임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세트를 찾는 게 어렵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네 가지 속성을 모두 생각해야 하니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아이가 어느 순간 도움 없이 세트를 찾으며 좋아하는 미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몇 번 이기고 나면 다음에 더 하자고 조르는 모습을 봅니다.
세트(SET)는 순발력뿐만 아니라 시각적 패턴 인지 능력, 그리고 논리적 조건 판별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주는 좋은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세트 게임 속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수학적 원리들을 소개해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