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집 게임장에서 아마 가장 많이 플레이한 보드게임, 바로 도미니언(Dominion)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이와 여러 보드게임을 해보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보드게임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도미니언을 선택합니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현재까지 발매된 기본판과 확장판을 전부 가지고 있을 정도예요. 그만큼 오늘 소개는 애정을 듬뿍 담아 써보려고 합니다.

도미니언은 2009년 멘사 셀렉트는 물론, 보드게임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독일 올해의 게임상(SDJ)’까지 휩쓴 명작입니다. 내가 왕국의 영주가 되어 나만의 덱(카드 뭉치)을 성장시켜 나가는 매력적인 도미니언,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목차
보드게임 역사를 바꾼 위대한 탄생
도미니언은 미국의 게임 디자이너 도널드 X. 바카리노(Donald X. Vaccarino)가 개발해 2008년 세상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 게임이 보드게임 역사에서 갖는 의미는 어마어마합니다. 바로 ‘덱 빌딩(Deck-Building)‘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했기 때문이죠.
기존의 카드 게임들(포커, 유희왕 등)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카드를 섞거나 나만의 덱을 짜와서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미니언은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 자체가 나의 덱을 만들어가는(Building)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아주 초라한 10장의 카드로 시작하지만, 내 선택에 따라 점차 강력하고 다채로운 카드로 덱이 두꺼워집니다. 저희 아이는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덱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다음 플레이에 그대로 영향을 준다”는 걸 자연스럽게 익히더라고요.
끝없는 재미를 선사하는 구성과 확장판
도미니언 기본판 상자를 열어보면 놀랍게도 주사위나 말 같은 컴포넌트 없이, 오직 500장의 카드로만 꽉 채워져 있습니다.

게임에 사용되는 ‘왕국 카드’는 총 25종류인데, 한 게임에서는 이 중 딱 10종류만 무작위로 골라서 사용합니다. 매번 게임을 할 때마다 깔리는 카드의 조합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십, 수백 번을 플레이해도 완전히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저희 부자가 몇 년째 물리지 않고 즐기는 이유가 바로 이 리플레이성(반복 재미) 덕분이에요.
이러한 인기 덕분에 도미니언은 지금까지 16개의 확장판을 보유하고 있고, 곧 17번째 확장판 ‘아르키나’까지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확장판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다만 처음부터 무리해서 확장판을 다 구매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기본판에 들어있는 25종의 카드 조합만으로도 1년 내내 아이와 새롭게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먼저 기본판으로 규칙을 익히고, 재미있다면 하나씩 늘려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게임 방법
1. 구성품 안내 및 게임 세팅
도미니언의 카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세팅은 아주 간단해요.
카드의 종류
- 재물 카드 (노란색): 시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살 수 있는 돈입니다. (동=1원, 은=2원, 금=3원)

- 승점 카드 (초록색): 게임이 끝났을 때 승리 점수를 줍니다. (사유지=1점, 공작령=3점, 속주=6점) 다만 게임 중에는 아무 기능이 없고 손패만 차지하는 ‘짐’이 됩니다. 언제 사기 시작할지가 이 게임의 핵심 눈치싸움이에요.

- 왕국 카드: 주로 회색으로 된 카드입니다. 카드의 효과에 따라 주황색(지속), 파란색(반응) 등이 있습니다. 게임 중 특별한 행동을 하게 해주는 카드들입니다. (예: 카드 2장 뽑기, 재물 추가하기 등)

게임 세팅

- 테이블 중앙에 재물 카드 더미, 승점 카드 더미, 저주 카드를 모아 둡니다.
- 25종의 왕국 카드 중 10종류를 무작위로 골라 테이블 중앙(공급처)에 펼쳐 놓습니다.
- 모든 플레이어는 ‘동(1원)’ 카드 7장과 ‘사유지(1점)’ 카드 3장, 총 10장을 받아 잘 섞은 뒤 자기 앞에 뒤집어 둡니다. 이것이 나의 ‘시작 덱’입니다.
- 덱에서 맨 위 5장을 뽑아 손에 들면 준비 끝!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왕국카드를 사용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설명서 뒤쪽에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플레이해보고 추천하는 왕국카드 조합들을 적어두었습니다. 처음 시작이라면 이 조합들을 참고해서 플레이를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2. 게임 방법: A, B, C만 기억하세요
도미니언의 규칙은 정말 직관적입니다. 내 차례가 되면 알파벳 순서대로 A – B – C 단계만 거치면 끝나요.
A 단계: 액션(Action)
손에 있는 ‘액션 카드(왕국 카드)’를 딱 1장 낼 수 있습니다. 카드에 적힌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르면 되는데, “액션 +1″이 적힌 카드를 내면 액션 카드를 연달아 한 장 더 낼 수 있어요. 이 콤보를 터뜨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B 단계: 구매(Buy)
액션을 마쳤다면 손에 있는 ‘재물 카드’를 모두 바닥에 내려놓고 돈을 계산합니다. 그 돈으로 중앙 공급처의 카드 중 딱 1장을 골라 구매합니다. 새로운 액션 카드를 사도 되고, 재물이나 승점 카드를 사도 됩니다.
C 단계: 정리(Cleanup)
방금 구매한 카드, 이번 턴에 낸 카드, 손에 남은 카드 전부를 내 ‘버림 더미’에 앞면으로 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덱에서 새로운 카드 5장을 뽑습니다.
“5장을 뽑아야 하는데 내 덱이 다 떨어졌다면?” 그동안 쌓여있던 ‘버림 더미’를 모두 가져와 섞은 뒤 새로운 덱으로 만듭니다. 방금 B단계에서 구매했던 강력한 카드가 이렇게 내 덱으로 섞여 들어가 다음 차례에 손에 들어오는 거죠.
게임의 종료
공급처의 ‘속주(6점)’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지거나, 속주 외의 아무 카드 더미나 3개가 다 떨어지면 그 즉시 게임이 종료됩니다. 각자 덱(손패, 버림 더미 포함)에 있는 초록색 승점 카드를 계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도미니언 승률을 높이는 3가지 핵심 팁
1. 카드 폐기를 잘 활용하기 (빠른 덱 압축과 순환)
도미니언에는 카드를 폐기할 수 있는 카드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배당’과 ‘개조’와 같은 카드들이 있습니다. 카드를 폐기하면 나의 카드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아까운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처음 주어지는 ‘사유지(승점 1점)’와 ‘동(1원)’ 카드는 게임 중반만 넘어가도 좋은 카드가 손에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짐이 됩니다.
예배당이나 개조처럼 카드를 ‘폐기(Trash)’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길 권장합니다. 불필요한 카드를 없애 덱을 얇게(압축) 만들수록, 내가 비싼 돈을 주고 산 강력한 카드들이 매 턴 내 손에 들어올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2. 찰떡궁합 콤보 찾기 (카드 간의 연계)
액션 카드는 무작정 비싸고 좋아 보이는 것을 많이 산다고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액션’과 ‘+카드’ 기능의 조화입니다. 예를 들어 카드를 3장이나 뽑게 해주는 ‘대장장이’는 매우 좋지만, 사용하고 나면 액션 기회가 끝납니다. 이때 액션 횟수를 늘려주는 ‘마을(+1 카드, +2 액션)’을 먼저 사용하면 어떨까요? 마을 ➔ 대장장이 ➔ 또 다른 액션 카드로 이어지는 콤보를 설계하면, 한 턴에 내 덱의 절반 이상을 뽑아버리며 막대한 돈을 굴리는 엄청난 효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승점 카드는 언제 사야 할까?
도미니언에서 가장 명심해야 할 규칙은 “승점 카드는 게임이 끝날 때까진 손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초반부터 승점 카드를 사 모으면 손에 쓸모없는 카드만 가득 차서 정작 필요한 액션 카드나 금화를 살 수 없게 됩니다.
- 초반~중반: 은화와 금화, 그리고 덱을 부지런히 순환시켜 줄 액션 카드를 모아 ‘엔진’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승점 구입 타이밍: 내 덱이 한 턴에 8원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힘이 생겼을 때, 혹은 중앙에 놓인 가장 큰 승점인 ‘속주’가 절반 정도 팔려나갔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승점을 사들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 세 가지 팁만 잘 활용해도 더 전략적으로 게임을 즐기실 수 있을거에요 🙂
마무리
도미니언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한 보드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영지를 발전시키는 영주가 되지요. 처음에는 동카드 7장과 사유지 3장으로 시작하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마을을 세우고(마을 카드 구입), 마을을 지켜주는 민병대를 고용하고(민병대 카드 구입), 시장을 세우고(시장 카드), 상인을 고용(상인카드 구입)하면서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리고 조금씩 사유지와 공작령, 속주와 같은 여러 땅을 구입하면서 자신의 영지를 넓혀나가는 테마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자신의 덱에 카드가 조금씩 쌓여가면서 가상의 영지가 더 부강해지는 경험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